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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밤의 끝을 알리는

by 버닝 아이스 🔥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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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의 끝을 알리는

 

저자/출판사

심규선 / 넥서스

 


 

줄거리 및 요약

 

저자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든다. 다른 듯하며 결을 같이 하는 이 두가지의 활동을 통해 스스로 치유하고,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누군가 치유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

 

책을 쓰는 싱어송라이터 심규선, 그녀는 생각의 꼬리를 물고 그 끝을 좇아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무언가 깨닫고, 그것만의 소리를 찾는다. 그리고 마음의 소리를 길어내어 음악으로 만들어내기도 글로 옮겨 내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글을 써서 그런 것인지 생각의 가지를 뻗어나가는 그녀의 방식이 굉장히 편안하고도 자연스러우면 반면 독특한 색을 지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음악은 사람의 몸을 현으로, 영혼을 활로 삼아 마찰해야지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예술일지 모른다.

 

 

책은 전반적으로 나른한 분위기를 풍기며 나지막하게 자신의 생각과 느꼈던 걸들에 대해 읊조리는데, 나는 마치 명상 음악을 듣고 있는 것처럼 가만히 욕조 속에 몸을 뉘이고 글 자와 글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공기들을 느끼고자 했다.

 

오히려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할 때 더 귀담아 듣고자 가까이 다가가 귀를 기울이게 되듯 그녀의 글엔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생소한 표현들이 너무 많아 다른 책들에 비해 곱씹어 읽기 위해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했고, 조금의 집중력이 더 요구되었다. 그럼에도 너무 좋은 표현들이 책에 넘쳐흘렀기에 책장을 넘길수록 한 쪽 귀퉁이를 접은 페이지들이 계속해서 늘어만 갔다.

 

특히 저자와 라포가 형성된다고 느꼈던 대목은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놓은 부분과, 그녀가 겪고 있는 공황 장애에 대해 언급 해놓은 대목이었다.

 

죽음이 우리의 원죄라면, 삶을 갖는 것은 우리의 정당한 권리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이르려면 어떻게든 살아 있어야 한다. '언젠가 틀림없이 죽는다'는 지각은, 마취된 삶을 깨우는 각성제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언젠가 틀림없이 죽는다. 왜 영영 죽지도 않을 것처럼 원하는 것을 내일로 미루며 살아갈 것인가.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네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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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나는 결국 물이 차오를 때 헤엄치는 법을 배웠다."라는 표현이 머릿속에 콱 박혀버렸고, 순간 무수한 장면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며 한동안 골똘히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가끔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누군가 자신의 책에 적어놓은 글이 소름끼치게 일치할 때 말로 형언하기 힘든 낯선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저자의 여러 생각을 옅보며 마음에 폭풍이 일어나기도, 한껏 가라앉아 침잠하기도 했다. 그만큼 마음속에 큰 너울을 일으켰던 대목이 많았다.

 

이 시대에 행복이나 자존감 같은 특정 단어들은 이상하리만치 과대 해석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동시대에 살고, 집단적 무의식을 공유하며, 비슷한 것들을 소유하거나 박탈당하곤 한다. 그래서 아무리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라 해도 모두가 조금씩은 일련의 접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게다가 우리는 음악이라는 위로에 한데 뿌리를 두고 거기에 속해 있다. 그 숲에는 나와 당신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우거지며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 가지를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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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나도 나에게 밤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매일같이 온 세상을 깨우듯 찾아오는 아침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심연 깊숙한 곳까지 가라앉도록 나를 내버려 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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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이번 주말에는 나도 나에게 밤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매일같이 온 세상을 깨우듯 찾아오는 아침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심연 깊숙한 곳까지 가라앉도록 나를 내버려 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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