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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by 버닝 아이스 🔥 202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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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저자/출판사

황보름 / 클레이하우스


 

줄거리 및 요약

"역에서 서점으로 걸어오는 길이 좋더라고요."

"꽤 먼데, 걸어오셨어요?"

", 사실 여기에 처음 왔을 때 조금 의아했습니다. 왜 이렇게 싶숙한 곳에 서점을 열었을까. 사람들은 왜 이 서점에 오는 걸까. 걸어오면서 알 것 같았어요."

"찾으신 이유가 뭔데요?"

승우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여행지에서 모르는 길을 걸을 때의 기분이 나더라고요. 골목골목을 기웃기웃하며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기분, 낯설어서, 모르겠어서 설레는 기분,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휴남동서점이 사람들에게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고요."

 

 

휴남동 서점의 주인장 - 영주

로스팅을 사랑하는 - 지미

휴남동 서점의 바리스타 - 민준

뜨개질과 명상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 정서

서점의 단골 고객 - 희주

희주의 아픈 손가락 고등학생 - 민철

책벌레이자 든든한 카운터 담당 - 상수

문장을 다듬는 작가 - 승우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휴남동 서점에는 포근함이 있었다. 너무 살갑고 가깝지 않아서 더욱 그 배려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스스로 반추해보고 충분히 정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그대로 존중해주면서 한 걸음 물러선 곳에서 묵묵히 기다려주고 진심으로 염려해준다. 이러한 느슨한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과 다독임이 그 어떤 살뜰한 챙김 보다 오히려 더 큰 힘이 되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에 지치다 못해 힘에 부쳐 쓰러졌을 땐 가까운 사람의 관심조차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다른 이로부터 위로 받고, 또 위로를 건내기도 했던 나의 경험들을 다시금 돌이켜 보았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크고 작은 생채기가 나기 마련이지만 그럴 때 마치 상처 위에 연고를 발라주듯이 따듯한 위로로 감싸주는 나의 사람들이 있기에 또 한번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결국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위로 덕분이었고, 그들의 존재 때문이기도 했다. 사람 때문에 상처 받고 또 사람에게 위로 받으며 우리는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가 감사하고 집중해야 하는 존재는 누구겠는가.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나서 서점으로 공간을 옮겨보았다. 두 공간이 가진 특수성을 감안하고 읽으니 한층 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휴남동서점의 멤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들

소설은 그녀를 그녀만의 정서에서 벗어나 타인의 정서에 다가가게 해줘서 좋다. 소설 속 인물이 비통해하면 따라 비통해하고, 고통스러워하면 따라 고통스러워하고, 비장하면 영주도 따라 비장해진다. 타인의 정서를 흠뻑 받아들이고 나서 책을 덮으면 이 세상 누구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삶을 이해한 작가가 쓴 책. 삶을 이해한 작가가 엄마와 딸에 관해 쓴 책, 엄마와 아들에 관해 쓴 책, 자기 자신에 관해 쓴 책, 세상에 관해 쓴 책, 인간에 관해 쓴 책. 작가의 깊은 이해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면, 그 건드림이 독자가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그게 좋은 책 아닐까.


영주는 이제 이 정적이 편안하다. 타인과 한 공간에 함께 있는데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쁘기까지 하다. 하고 싶은 말이 없는데도 말을 한다는 건, 물론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느라 자기 자신은 배려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억지로 있는 말 없는 말 다 꺼내 놓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공허해지고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영주는 민준과 한 공간을 사용하며 침묵이 나와 타인을 함께 배려하는 태도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민준은 문득 자기 역시 그때 포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한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을 벗어나겠다는 선택.


답을 억지로 만들려다 보면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게 돼. 내 마음을 곡해하거나 속이게 되기도 하지. 그러니 그냥 솔직하게 써. 지금 고민하고 있지? 그럼 나 지금 고민하고 있다. 하고 쓰면 돼.(중략)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야. 복잡하면 복잡한 대로, 답답하면 답답한 대로 그 상태를 감당하며 계속 생각을 해봐야 할 때도 있어.”


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깨달음으로 다가오곤 했다.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고민을 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불안했을 수 밖에.


읽고 나서

위로 받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 사람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 역시 나라면.. 그게 행복이지 뭐가 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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