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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동물농장

by 버닝 아이스 🔥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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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농장

저자/출판사

조지오웰 / 스타북스


줄거리 및 요약

밖으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고, 안으로는 이제 막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마친, 하필 안팎으로 어지러운 지금 시점에 읽게 된 이 책은 개인적으로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거짓이 지배하는 시대에 진실을 말하는 것은 혁명적 행위이다."

<1984>와 함께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소설 <동물농장>은 <1984>와 마찬가지로 공산주의체제를 비판하는 소설이다. <1984>에서 디스토피아를 그리며 전체주의와 독재, 권력에 대해 꼬집었고, <동물농장>에서 역시 파시즘을 비판하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라는 명제를 우화를 통해 보여준다.

이 소설은 소련의 레닌주의 이후 레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혼합한 스탈린주의가 도입된 시대적 배경이 있고, 바로 이 독재적인 스탈린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소설로써 등장하는 동물들이 당시 실존 인물과 일대일로 매칭된다는 여담이 있을 정도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모여 사는 농장이 있다.

무능력한 것도 모자라 무책임하기까지 한 악덕 농장주 존스는 매일 술에 절여져 농장 관리를 소홀히 하고 동물들의 사료를 주는 일 역시 거르기가 다반사였다.

동물들 사이에서 수장 역할이었던 수퇘지 ‘메이저’는 어느 날 동물들을 모아놓고 ‘동물들이 평생 고생하며 살아도 편안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 때문이다’라고 연설한다. 이를 계기로 동물들은 힘을 합쳐 농장주 존스를 몰아내고 농장의 이름을 ‘동물농장’이라 칭한다. 인간만 몰아내고 나면 이상적인 삶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고, 돼지들은 새로운 동물 사회의 지도자 및 관리자 역할로써 인간을 몰아낸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 돼지들 사이에서도 ‘나폴레옹’과 ‘스노볼’이라는 두 돼지를 주축으로 무리가 형성되는데 사회 운영의 결정에 있어 사사건건 대립하게 된다. 스노볼은 더 나은 삶의 수준을 영위하기 위해 풍차 건설을 지지했지만 나폴레옹은 이를 반대했다. 농장을 차지하기 위해 인간들로부터 습격도 있었지만 동물들은 힘을 합쳐 그들의 터전 ‘동물농장’을 굳건히 지켜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립은 계속 되었고, 결국 ‘스노볼’은 농장을 떠나게 되고 ‘나폴레옹’은 단일 후보로 출마하여 유일한 대표직을 맡게 된다.

돼지들은 이 동물 사회를 잘 운영하기 위해 준수해야할 행동강령인 ‘칠계명’을 정하고 다른 동물들을 다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돼지들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차별적인 혜택과 대우를 누리게 되고, 점점 군림하게 된다. 애초에 정해 놓았던 ‘칠계명’은 돼지들에게 유리하도록 혹은 예외조항을 둘 수 있도록 조금씩 수정이 되어 갔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에서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로,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로 시작했던 구호는 어느샌가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로 변질되었다. 그러나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동물들은 그 사실을 알리 만무했다. 우매한 동물들은 그렇게 자신의 권리를 잃어가는지 조차 모른 채 조금씩 부당한 대접에 스며들 듯 적응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농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동물들은 모두 모여 그 안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거기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돼지들이 두 발로 서서 걸으며 인간들과 술도 마시고 카드게임도 하고 있었다. 동물들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고, 돼지들과 사람들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어느새 그들의 눈에는 누가 돼지인지 누가 인간인지 더 이상 구별이 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비단 공산주의뿐만 아니라 현 자본주의사회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서로 치열하게 싸우고 기득권이 되어서는 특혜를 받고 그 이익과 혜택을 놓칠세라 꽈악 틀어 쥐고서는 자기들끼리 영역을 만들어 일반 사람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벽을 세운다.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의 모습과도 비슷해 보였고, 우리 사회의 모습도 보였고, 심지어 회사 안의 모습도 비춰졌다. 참 씁쓸했던 부분은 <1984>에서나 <동물농장>에서나 관리의 목적으로 우민화 정책을 쓴다. 사람들은 주체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지고, 그저 주는 대로 믿고 받아들인다. 좁고 짧은 시야로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낼 뿐이며, 정작 그 흐름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이 가축화에 가장 성공한 동물이 바로 인간이라고 한다. 가장 쉽게 길들일 수 있는 종이라는 뜻이다.

우매한 국민들은 단지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부패한 정치인, 사기꾼, 도둑 그리고 배신자를 선택한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다. 공범자다.


읽고 나서


그렇다면 나는 양일까? 개일까? 돼지가 되고 싶어 발버둥치고 있는가? 내가 선택할 저 사람이 ‘나폴레옹’일까? ‘스노볼’일까?

선거를 며칠 앞둔 지금 우리가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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