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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네 이름은 어디에 (Before You Knew My Name)

by 버닝 아이스 🔥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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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 이름은 어디에 

 

저자/출판사

지은이 : 재클린 부블리츠

옮긴이 : 송섬별

출판사 : 밝은세상


 

줄거리 및 요약

뉴욕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었던 두 여자의 가슴 뭉클하고 서정적인 이야기!

사람들은 왜 살해된 여성이 아닌 살인자를 주목하는가?

 

18세의 앨리스는 위스콘신에서, 36세의 루비는 호주 멜버른에서 각각 지내던 곳을 떠나 뉴욕으로 오게 되었다. 이 두 여자가 뉴욕으로 오게 된 이유는 남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앨리스 리는 미성년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학교 선생이었던 잭슨이라는 남자와 동거를 했다. 루비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는 애시라는 남자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의 삶을 위해선 이 비겁한 남자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도망치듯 도시를 빠져나왔다. 이 파렴치한 인간에게 휘둘렸던 자신을 향해 원망과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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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하듯 손가락질 하는 자신의 손 끝은 늘 스스로를 가리키고 있었다. 죄책감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었지만 그 침울하고 어두운 그림자는 뉴욕까지 따라와 괴롭힘을 멈출 생각이 없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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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앨리스는 노아의 도움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조금씩 회복을 하게 되었고 사진학과에 진학하겠다는 소중한 꿈을 꾸게 되었다. 고마운 존재들 덕분에 마음 속에 작은 희망의 불씨를 싹 틔우기 시작했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된 순간 그녀는 살해를 당하고 만다.

 

반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홀로 방황하던 루비는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동네를 내달리곤 했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그 날 그녀의 발걸음은 그녀를 허드슨 강으로 이끌었고, 그 곳에서 살해당한 앨리스의 변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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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불명의 사체를 둘러싸고 사람들은 상상 속 이야기를 퍼다 나르며 수많은 가십거리들만 양산해낼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도 얼마간만 이어졌을 뿐이었으며, 사람들 머리 속에서 이름 모를 소녀의 죽음은 아주 빠르게 잊혀져 갔다.

 

루비는 한번도 만나본 적 없었던 한 소녀의 죽음을 목격했고,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던 것인지 이 사건을 단순히 넘겨버릴 수 없었다. 그러던 찰나 또 다른 우연과 마주하며 뜻밖에 범인은 제 발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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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살인 사건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결코 박진감 넘치는 추격신이나 숨막히는 추리의 과정을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보다는 한 소녀의 죽음을 좀 더 넓은 시야에서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한 소녀의 죽음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그 어린 소녀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그것을 바라보는 친구, 동료, 가족은 어떤 감정을 겪게 되는지? 반면 그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더 나아가 이 죽음을 통해 기존의 편견과 선입견,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인식이나 현재 시민들의 의식 수준, 현대 사회의 통념들에 대해 한 발짝 떨어진 자리에서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어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형태가 곧 그 사회의 얼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얼굴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가?

 

일면식도 없는 소녀의 죽음은 우리에게 어떤 느낌으로 와 닿는가?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채 꺾여버린 한 송이 가녀린 꽃 같은 18세 소녀의 소중한 꿈이 짓밟힌 것을 본 느낌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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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그 소녀의 행보에 대해 너무나 소상히 기술하고 있는데, 단지 몇 십 페이지에 해당하는 분량만큼 그녀에 대해 겨우 알게 되었을 뿐 임에도 그 소녀의 죽음이 완벽한 타인의 죽음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점을 떠올려보면 저자의 의도가 짐짓 예상이 되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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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들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는 어슴푸레하고 애매하다. 삶이 어디에서 끝나고 죽음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어느 누가 단언할 수 있겠는가?

 

- 에드가 앨런 포 -


어두운 갓길에서 시동을 켜고 정차 중인 차가 마음에 걸려 길을 건너 피해갔던 일, 뒤에서 걸어오던 남자가 너무 가까이 따라붙는 바람에 휴대폰을 꺼내들고 가족과 통화하는 척했던 일, 지하철에서 무섭게 생긴 남자가 옆자리에 앉는 바람에 내리는 척하며 다른 칸으로 옮겨갔던 일, 초면에 술을 사주겠다는 남자에게 '고맙지만 괜찮아요.''하고 답했던 일들


 

읽고 나서

어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형태가 곧 그 사회의 얼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얼굴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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