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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라스트 베어

by 버닝 아이스 🔥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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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스트 베어

 

저자/출판사

지은이 : 해나 골드

그림 : 레비 핀폴드

옮긴이 : 이민희

출판사 : 창비

 


 

줄거리 및 요약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주인공 에이프릴 우드는 어느 날 아빠의 연구를 위해 북극권에 위치한 ‘베어 아일랜드’라는 섬으로 떠나게 된다. 아빠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6개월간 기상 데이터를 관측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베어 아일랜드는 사람이 살지 않는 야생 그 자체였다. 과거에는 이름에 걸맞게 북극곰들이 많이 살았으나 이상 기후 변화로 인해 만년설들이 녹게 되면서 현재는 북극곰들이 빙하를 타고 건너오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더 이상 이 섬에는 곰이 살지 않게 되었다. 즉 이 곳에는 아빠와 에이프릴 단 둘뿐이었다.

 

오래 전 소녀의 엄마는 불의의 사고로 죽었는데, 이때 아빠의 절반을 함께 하늘나라로 데려가 버렸다. 하필 그 절반이 소녀가 사랑했던 아빠의 모습이었고, 이젠 후회스러운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하는 빈 껍데기같은 반쪽짜리 아빠만 그녀의 곁에 남았다.

 

아빠가 일에 빠져 있는 동안 에이프릴은 오두막과 기상대 주위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고, 그러던 중 우연히 저 멀리서 커다란 그림자의 움직임을 포착하게 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이 섬에 북극곰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소녀는 그것이 북극곰이라 확신했다. 그 뒤로 이 곳 저 곳을 찾아 돌아다닌 끝에 결국 북극곰과 마주치게 된다.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 없던 압도적인 크기의 야생 동물과 처음 조우했을 땐 놀라움과 두려움 그리고 호기심이 뒤섞여 그 자리에 몸이 얼어붙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한 쪽 발은 버려진 쓰레기 끈에 묶여 퉁퉁 부어있었고, 사냥을 못해서인지 갈비뼈가 가죽 위로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야위어서 측은함 마저 들었다. 에이프릴은 자신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다음날부터 숙소에 있는 식량과 약품들을 챙겨 다 주며 북극곰의 회복을 도왔다.

 

소녀는 북극곰에게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교감하며 조금씩 더 가까워졌다. 퀴퀴한 야생의 냄새를 풍기는 무시무시한 곰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었지만 가만히 살펴보니 꽤나 귀여운 구석도 있었다.

 

소녀의 보살핌으로 곰은 상처를 회복했고 삐쩍 말랐던 몸 상태도 금새 정상으로 돌아왔다. 소녀는 포효하는 법도 배우고, 곰 등허리에 올라타 섬 이 곳 저 곳을 탐험하며 멋진 장소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것이 이 야생의 섬에서 그들만의 모험이자 놀이였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끈끈한 우정을 쌓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곰이 그녀를 섬의 높은 바위절벽으로 데려갔다. 바다 너머 한 곳을 응시하며 힘없이 앉아있는 곰이 왜인지 쓸쓸해 보이기만 했는데, 알고 보니 곰은 몇 년 전에 약 400km떨어진 스발 바르라는 곳에서 엄마 곰과 함께 빙하를 타고 이 섬으로 건너왔다가 빙하가 녹는 바람에 되돌아 가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제서야 이 혼자서 섬에 쓸쓸히 남게 된 여유를 알게 되었고, 그동안 홀로 겪었을 외로움과 고통, 그리움에 공감하며 소녀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소녀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버려진 배를 이용해 을 원래 있던 스발바르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웠고 며칠 뒤 자정이 되자 실행에 옮겼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항해를 시작했지만 점점 거세지는 풍랑과 거대한 파도에 결국 배는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소녀는 그만 정신을 잃는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처음 이 섬에 들어올 때 승선했던 배 안이었고, 다행히 곰은 지하실에서 보호 중이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 거센 파도 속에서 자신을 구한 것이었다.

 

아빠는 그 동안 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자신을 탓하며, 슬픔에 빠져 딸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한층 더 성장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결국 을 안전하게 스발 바르의 기지에 인도해줄 수 있었다.

 

에이프릴 우드는 언젠가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어 다시 이 곳 스발바르 기지에 돌아와 북극곰들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과의 아쉬운 작별을 뒤로한다.

 

 

예전에 읽었던 팀 보울러의 <리버 보이>라는 소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소설은 영국 청소년문학의 한 획을 그은 바 있는데, 할아버지와 손녀 사이의 우정을 그리는 내용으로 그 가운데 묘령의 소년이 등장한다. 배경은 산 속이고 소설 속 장면은 계곡을 따라 헤엄을 치기도 하고 숲 속을 내달리기도 한다. 그 책을 읽으며 느꼈던 아주 묘한 기분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소설의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

 

좋은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 샌가 이야기의 배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 경우엔 저자가 창작해 놓은 공간에 비밀의 문을 열고 입장하는 기분이다. 내 시선은 빠르게 캐릭터들을 쫓게 되는데 그 곳의 공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착각 마저 든다. 이 책은 몽환적인 배경에 스릴 넘치는 모험이라는 재료가 더해져 아주 오래전에 마지막으로 느꼈던 탐험가적 기질이 아지랑이 피어 오르듯 스물스물 올라오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신나게 한바탕 탐험을 하면서 그들과 부쩍 정이 많이 들었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너무 아쉬워서 책장을 넘기는게 망설여졌다. ‘이 둘이 조금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만 더 주지. 왜 이렇게 금새 갈라놓는 거야.’라면서 저자를 원망하기도 한 걸 보면 깊숙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집으로 바래다주는 길이 유난히 짧게 느껴지듯 그들의 헤어짐에 함께 절절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 속에 우리에게 던지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었고, 은근한 무게로 마음속에 내려앉았다.

 

이 책은 이미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읽고 나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과 함께 저절로 감탄사가 새어 나왔다.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들

 

얼음을 쏟아지는 햇빛의 80퍼센트를 반사한다. 그런데 얼음이 녹게 되면 햇살이 곧장 바다로 쏟아져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고 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 나사에 따르면 북극에 해빙이 덮고 있는 지역은 1980년대 이후 10년마다 12퍼센트 이상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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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소설의 힘은 정말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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