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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공감병

by 버닝 아이스 🔥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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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감병

 

저자/출판사

나가이 요스케 (옮긴이 : 박재현) / 마인드 빌딩 출판사

 


 

줄거리 및 요약

지금 세계는 공감 과잉에 빠져 있다.” – 우치다 다쓰루 - (세이카대학 객원교수)

 

저자는 분쟁을 막고 궁극적으론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소말리아 등지에서 테러단체에 가입된 사람들이나 투항 또는 체포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곳에서 벗어나 사회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이러한 과정에서 느낀 공감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공감 중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성적인 판단을 더해 합리적이고 주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집필한 것으로 생각된다.

 

독자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데 그 질문들은 다음과 같이 참 애매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 사람들을 죽인 이력이 있는 테러리스트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 사람이 테러단체에서 벗어나 사회의 구성원이 되길 희망한다면 사람들은 과연 받아들여 줄 것인가? 대부분은 쉽게 수긍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 테러리스트가 아직 골격도 채 완벽히 형성되지 않은 소년이라면 어떨까? 자의적으로 테러단체에 가입한 게 아니라 본인이 속한 지역의 특성상 협박에 의해 강제로 합류하게 된 것이라면 어떨까? 이 부분에 다다르면 사람들은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진다.

 

여기서 누군가가 사람들로 하여금 한 쪽 방향의 여론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면 정보를 부분적으로 가려버릴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의 공감이라는 지점을 원하는 방향으로 드라이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러 기업이나 단체에서는 물건의 판매 혹은 이미지 구축의 목적으로 일명 스텔스 마케팅이라고도 불리는 이른바 공감 마케팅이라는 것을 펼친다.

 

이런 공감 활용 전략은 정치적인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론 미국의 911테러 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미국의 국민 여론은 전쟁은 절대 안된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나, 911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테러단체에 대한 분노가 들끓게 되면서 180도 뒤집어진 여론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바꿔 말하면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엎고 무력 진압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 정당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자 벌인 자작극이 아니냐며 911테러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이 한창 떠들썩했던 적도 했다.

 

또 다른 예는 대선후보들간의 토론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질의응답을 하는 경우 상대방 후보에게 일부러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골라서 던지는데, 예를 들어 동성애를 찬성하시나요? 반대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놓고 보자. 이건 가불기(가드 불가능한 기술)’에 해당한다. 찬성 혹은 반대 중 선택하라고 흑백논리를 강요하면서 어느 쪽을 선택하든 특정 그룹의 표를 잃게 만드는 질문이다.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 동성애자들의 지지를 잃게 될 테고 찬성을 하게 되면 종교집단의 지지를 잃게 되는 셈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격을 우려한 프랑스의 한 장국이 영국군 사령관에게 다음과 같이 지원요청을 한다.

그저 하사 한 명과 병사 네 명만 보내주십시오. 그들은 틀림없이 독일군에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그러면 영국은 온 힘을 다해 참전하게 될 것입니다.”

 

연대’, ‘단일팀’. ‘단합같은 단어들의 울타리 안에 감도는 훈훈한 기운은 기분 좋은 황홀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면, 그 울타리 너머로 수많은 사람이 보인다.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이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도 적지 않다.

 

SNS에서는 공감 지수를 좋아요라는 수치로 보여주며 더욱 그곳에 집중이 되도록 만든다. 가끔은 한 사건을 두고 모든 이가 입을 모아 엄청난 비난을 쏟아 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의 숨겨진 면모가 드러나자 그 안엔 놀라운 반전이 있었고, 앞서 쏟아졌던 비난의 화살들은 그저 마녀사냥이었던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는 공감 과잉시대에 살아가는 입장에서 공감이라는 것이 상대방의 의도대로 사고를 유도당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고 항상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상은 상당 부분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저 인간이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에 오히려 대립하고 분단하는 이 시점에서 내가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일단 우리는 타자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전제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어떻게 하면 타자와 원활히 공존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연애나 결혼 생활에도 통용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말 같지만 대입해보면 이해가 조금 더 쉬워진다.

 

많은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공감해 달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공감의 숨겨진 이면에는 차별과 부정, 비난 등이 반드시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특정한 집단만의 이익은 곧 다른 집단의 손해로 직결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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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들

인지적 공감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성적으로 정확히 이해하려고 한다. 의식적으로 어느 정도 온-오프의 전환이 가능하다.

 

정동적 공감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신의 것처럼 느낀다. ‘감정적 공감이라고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온-오프의 전환이 어렵다.


흑인 인권 운동 구호인 BLM(Black Lives Matter).

BLM이 한창일 때 그렇다면 백인은? 황인은? 이런 식으로 간다면 결국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이야기로 귀결되기 때문에 대상이 점차 확대되면 처음 구호였던 BLM의 호소력은 사라진다.


전략적 대화의 네 가지 미시적 테크니

액티브 리스닝 - 상대를 인정하고 신뢰와 경의를 쌓는 동시에 상대의 감정과 그 배경을 파악한다.

루핑 상대가 말한 것을 되물어 자신이 이해한 것을 확인한다.

리프레이밍 상대의 말을 다른 형태로 말함으로써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만든다.

퀘스처닝 적절한 질의를 던짐으로써 대화나 해결법에 이르는 지름길을 만든다.

 

 


 

읽고 나서

이 책은 공감이라는 주제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굳은 사고를 유연하게 확장시킬 수 있도록 신선한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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