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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일상/독후감

[독후감]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번역가, 언어생활자)

by 책린이 이과장!!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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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저자/출판사

노지양 X 홍한별 / 동녘 @dongnyokpub

 


 

줄거리 및 요약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시계

 

왼쪽 상단 귀퉁이에는 파란색 사각형인 듯하지만 아래가 둥글게 베어져 왼쪽 끝이 뾰족한 불완전한 도형이 있다.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오른쪽 하단 귀퉁이에는 같은 파란색 사각형이지만 위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베어져 마치 이 둘이 서로의 반쪽인 듯 하다.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 읽힐 경우그리고 그 밖의 어떤 이유로 표지를 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책의 시작에 앞서 표지 디자인에 대한 설명이 있다시각 외의 감각으로도 전달하고자 노력한 이 세심한 배려가 본격적으로 책 내용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살포시 데워준다.

 

완독하고 나서 표지를 다시 보니 서로의 반쪽인 듯한 두 파란색 도형은 두 번역가를 나타낸 것 같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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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로 살아온 이 둘은 말 그대로 ‘언어 생활자이다번역이라는 행위를 여전히 사랑하고 번역가라는 타이틀에 자부심도 가지고 있지만 오랜 시간 직업으로 삼아온 만큼 남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이들만의 크고 작은 고충과 애환이 그 안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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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통념상 일에 따른 보상이 낮게 책정되어 있는 경우 그 일 자체에 대한 인식이 평가절하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였고 또 안타까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라는 예술적 작업과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역시나 한 분야에서 소위 말하는 ‘프로라는 사람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독자로 하여금 ‘번역이라는 행위에 대해 매료되도록 만들었고긍정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니 이 책을 펴낸 행위 자체만으로도 본인이 몸 담고 있는 번역 업계에 또 한번 크나큰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이 아닌가 싶다.

 

 

번역가라는 직업은 어떤 부분에선 환경안전 관리자 혹은 소방대원이나 경찰관과 닮아있다사실 이들은 평상시부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대비한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바로 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 한 결과물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인정 받기는커녕 관심조차 없다가 사고가 터지고 나면 이들의 자질과 능력이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된다이 직업들은 ‘무언가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이런 시각으로 보자면 번역이라는 일 역시 독자가 왜곡 또는 곡해하지 않도록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지키는 일을 하는 셈이다잘 지켜냈을 땐 당연한 듯 여기다 삐끗하면 지적당하기 일쑤다지키는 일을 업으로 택했기에 겪어야만 하는 필연적 숙명이라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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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란 단순이 외국어를 모국어로 옮겨다 놓는 행위가 아니다.

 

원작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최대한 그 표현의 맛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그 주변을 샅샅이 탐구해야 한다시대적 배경작가의 스타일장소와 주어진 환경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최고로 적합한 표현이 발굴해내는 이 과정 속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갈 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황석희 번역가의 경우 최근 한국 말로 찰진 욕을 뱉어내는 데드풀을 탄생시켜 초월번역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례적인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적확한 정답이란 존재할 수 없겠지만부분적 자유 가운데서 최적의 표현을 찾아 탐구하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다 보니 책의 여러 대목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표현을 만나볼 수 있다. 매력 넘치는 표현과 위트 넘치는 인용들은 그들의 대화에서 귀를 뗄 수 없게 만든다번역과 관련된 지식과 일화에 대해서라면 며칠 밤낮을 쉬지 않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는 재미가 아주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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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책을 만나 너무 행복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나의 요즘.

 

It’s a good life

It’s a good bet, but the best is yet to come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들

 

내가 석 달 동안 진지하게 사랑하고 사무쳤던 책이여기에이 책은 필연적으로 나를 조금 닮았겠지만나도 이제 이 책을 조금 닮았다독자들도 이 책을 읽을 때 조금 책을 닮아갈 것이다그렇게 낯선 우리는 서로를 길들인다책은 우리의 공감을 확대하고 타자를 이해하는 방식이니까.


아찔하게 아프고 기묘하게 아름답더라고, 글을 읽을 때는 행복하다가 눈이 글을 떠나는 순간 글이 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고통이 느껴지는 그런 종류의 글 이었어.


 


 

읽고 나서

편지 형식으로 주거니 받거니 진행되는 책의 방식은 김하나, 황선우 작가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책을 연상케 하는데..인사말은 노지양, 맺음말은 홍한별. 이 것 조차 사이좋게  나누어 쓴 게 뭔가 너무 귀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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