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저자/출판사
지은이 : 이치조 미사키
옮긴이 : 김윤경
출판사 : 모모
줄거리 및 요약
이 책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책의 스핀 오프로 출판된 책이지만 본편을 읽지 않았음에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리고 본편의 대략적인 내용을 추정해볼 수도 있었다.)
본편에서는 가미야 도루라는 한 남학생과 선행성 기억장애를 겪고 있는 여학생 히노 마오리의 애틋한 사랑을 다뤘다면 이번 편에서는 히노 마오리의 친구이지만 가미야 도루에게 호감을 갖게 된 와타야 이즈미라는 여학생의 시선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소설 속에서는 이야기의 풍미를 더하는 두 가지 강력한 장치가 있는데, 한 가지는 히노 마오리가 겪었던 ‘선행성 기억장애’라는 병이고, 다른 한 가지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의 연인을 짝사랑하게 된 상황이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까지 히노에게 있어 와타야는 전부와도 같은 존재였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이 모두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전날 부지런히 남겨둔 기록조차 숭숭 뚫려버린 기억의 구멍들을 완벽히 메꿀 순 없었다. 이때 히노의 옆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의지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해준 친구가 바로 와타야였다.
히노의 연애를 시작으로 서로의 분신과도 같았던 이 둘 사이에 가미야 도루라는 제 3자가 개입하게 되었고, 와타야는 묘한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처음엔 가미야의 존재를 그저 가볍게 여겼으나 히노의 병을 알게 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헌식적인 사랑으로 히노의 빈자리를 채워주고자 노력하는 그의 따뜻하고 자상한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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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야는 히노를 소중하게 여겼고 가미야와 함께 지내며 행복한 그녀의 모습을 진정으로 바랬기에 자신의 짝사랑하는 마음을 거두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기침과 사랑은 결코 숨길 수 없는 법. 점점 커져만 가는 가미야를 향한 호감과 히노를 향한 죄책감은 와타야를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가미야는 병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는 죽기 전 와타야를 찾아와 히노의 인생에서 자신의 흔적을 모조리 지워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짝사랑의 존재,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에 대한 그리움은 오히려 더욱 깊어져만 가고, 과거에 발목을 붙잡혀 현실에 집중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한편 히노는 병이 회복되고 일상 생활 가운데 문득 문득 낯선 기시감을 느끼며 한 남학생에 대한 기억을 조금씩 되살리게 된다.
떠나간 사람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그 자체로의 가치를 점점 깨닫게 된다.
끝.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들
대게 사람은 자신이라는 존재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자신 이상으로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건 무리다. 항상 이해득실을 따지고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하기 마련이다.
일시적으로 잘해주는 거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은 계속된다. 소중히 대하겠다 마음먹은 그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일쯤이야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슬플 정도로 가차 없이 모든 것은 움직이기 때문이다.
순간 세상이 무거워졌다. 조금도 신경 쓰이지 않던 레스토랑의 소음이 갑자기 귀에 들어와 꽂혔다. 나이프와 포크가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 커플들의 즐거운 대화 소리, 홀에서 일하는 지구인들의 목소리.
읽고 나서
한 때 유행했던 ‘친구에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카피라이트가 떠올랐던 소설. 와타야의 입장에서 감정 이입을 해보며, 그녀가 간직한 추억을 한 장씩 함께 들춰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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