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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글멍

by 버닝 아이스 🔥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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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멍

 

저자/출판사

지은이 : 예예, 뭉게

출판사 : 모베리

분량 : 251

 


 

줄거리 및 요약

글쓰는 멍멍이, 뭉게 (08년 생 말티즈)

 

7시쯤 되니 습관처럼 자연스레 눈이 떠졌다. 게슴치레 눈만 뜨고 몸은 가만히 둔 채로 발만 움직여 침대 맡을 더듬어 본다. 역시나 발 아래 쪽에 우리집 강아지 이가 몸을 웅크리고 있다. 내가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내 움직임 때문에 방금 깨어난 건지는 모르겠다. 갑자기 일어나 양 옆으로 몸을 부르르 털어내더니 필라테스 강사님 마냥 제법 훌륭한 자세로 스트레칭을 한다.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우~쟈쟈"하는 소리를 내며 응원하게 된다.)

 

좋은 소식은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것이고, 안좋은 소식은 출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평일 출근시간에 맞춰진 생체리듬 덕분에 강제 기상을 하긴 했지만 출근 전 잠깐이라도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집어 들고 거실 식탁에 앉았다. 주중에 바쁜 출퇴근 길 위 에서가 아닌 주말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집에서 이와 함께 읽으려고 아껴두었던 책이었다.

 

책 표지엔 이 책의 저자(?) 뭉게가 당당하게 멍청미를 뽐내고 있다. 언제 다시 올라가 자리를 잡았는지 턱을 다리 위에 괴고 형이 아침부터 또 뭘 하나하는 표정으로 침대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 집 강아지와 책 표지를 번갈아가면서 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봄이'는 고개를 시계방향으로 15도쯤 기울이며 갸우뚱 한다.

 

 

이 책은 반려견 뭉게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으로 접근 방식부터 굉장히 신선했다. 우리는 늘 사람의 입장에서 강아지를 대하는데, 역으로 강아지의 시선에 우리는 어떻게 비춰질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애견인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 같다. 사실 강아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컨셉은 <달러구트 백화점><모란시장>이라는 책을 통해 접해본 적이 있는데 읽을 때마다 동물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선 평소에 강아지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들에 착안하여 그러한 행동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런 행동을 할 때 강아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책에 나온 내용들이 마치 우리집 이의 관찰 일기를 써놓은 것 마냥 똑같아서 너무 놀라웠고 한편으론 귀여웠다. 그리고다른 집 강아지들도 다들 비슷한가 보구나’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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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불면 코를 씰룩거리는 것, 고구마를 보면 환장하는 것, 산책할 때 낯을 가리고 아이들을 무서워하는 것, 자극적인 음식이라 조금도 나눠주지 못할 때 갑자기 현관에 놓인 패드로 달려가 갑자기 분뇨를 싸지르는 것(갑분싸), 졸음이 쏟아져 죽겠는데도 자기가 잠들고 나서 우리끼리 신나게 놀까봐 꼭 옆에 기대서 잠드는 것 등등 사랑스러운 모든 행동들이 차곡 차곡 잘 담겨있다.

 

뭉게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고, 그 시간이 또 얼마나 흘렀기에 이런 모습들을 책에 담아낼 수 있었는지, 담기로 결정했는지 그 애틋하고 소중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아서 읽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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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미 모두 알고 있지만 외면하며 지내고 있는 사실.

언젠가는 이별을 고하게 될 날이 다가온다는 것.

 

각자의 세계에서 흐르는 시간이 서로 달르다 보니 나보다 조금 더 먼저 여기 저기 나이듦을 호소하게 되는 것. 이 대목에서는 잠시 코끝이 시큰거리기도 했다.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는데, 실제로 꽤나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잃고 우울증이나 무기력증과 같이 심각한 증상들을 겪기도 한다. 우리 모두 경험해 본 적 있겠지만, 슬픔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금새 그 주변으로 더 큰 슬픔들이 먹구름처럼 몰려와 깊은 감정으로 끌고 들어가 버린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회자정리라는 말이 떠오른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만나면 반드시 이별이 있다라는 뜻인데, 그건 부모자식간이건 부부건 친구건 반려동물이건 모두 해당되는 말이다. ‘뭉게의 생각처럼 미래를 걱정하는데 시간을 소모하는 대신 그저 하루하루 서로에게 잘 대해주고 행복함으로 채워가는 일, 그 부분에 더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들

 

나에게 나이 든다는 것은

하얗고 예쁜 눈이 소복소복 쌓이듯

자연스럽고 소중한 일상 중 하나이다.

소중한 것들은 소리 없이 마음에 쌓인다.

 


 

읽고 나서

오늘은 부지런히 퇴근하고 우리 봄이랑 산책 2시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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