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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먹는 것과 싸는 것

by 버닝 아이스 🔥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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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먹는 것과 싸는 것

 

저자/출판사

지은이 : 가시라기히로키

옮긴이 : 김영현

출판사 : 다다서재

 


 

줄거리 및 요약

 

이 책은 저자가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희귀질환을 겪으면서 삶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들에 대해 적어놓았다. 이것은 오직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이 병은 희귀질환 중에서도지정난병에 해당하는데 이는 인구의 약 0.1퍼센트 해당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극소수만이 겪는 병에 걸린다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더 많은 고통과 절망이 동반된다는 것을 알아챌 필요가 있다.

 

표면적인 부분만 보더라도 환자 수가 없다는 것은 치료를 위한 통계 데이터 모수가 풍부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이 세상에 이들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이가 아주 극소수만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은 공감해줄 수 없기 때문에 고독은 필연적이다.

 

이 병은 재연과해형으로 상태가 조금 호전되었다가 다시 발현되기를 반복하는데, 관리하는 것에 따라서 약간의 효과는 있으나 그와 무관하게 발현되기도 하기 때문에 은근한 저항 심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다못해 팔이 부러져 깁스만 하게 되더라도 한 손으로 씻고 밥을 먹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는데 삶에 있어 늘 당연하게 여겨왔던 먹는 것과 싸는 것이 제한되었을 때는 단순히 그 행위뿐만 아니라 그 사람 인생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삶의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서 큰 부분까지 차례로 가압류 딱지가 붙듯이 하나씩 제약이 걸리기 시작한다.

 

음식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은 씹으면서 느끼는 행복, 혀로 느끼는 다채로운 맛의 즐거움, 포만감 등의 표면적인 것들만을 포기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제약이 생기는 것이며 인간관계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저자는 이 경험을 통해 종교에서 특정 음식을 금기 시 하는 이유가 그들만의 결속력을 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부수적인 불편으로 이어지는지 병을 앓기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지 말고 한 입만 먹어봐” “조금은 괜찮지 않아?” “여기 놔둘 테니 나중에라도 조금 먹어봐” “주는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어쩌고 저쩌고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함께 하자는압력을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행사했고, 묘하게 끈질긴 그 재촉은 점점 부담과 상처가 되어 환자를 더 힘들게 만든다.

 

한번 나가려면 수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했고, 그것들로부터 밀려오는 걱정과 공포로 결국 외출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혼자 집에서 있는 것이 점점 편해졌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위로랍시고 건네는 근심 어린 표현들. “긍정적인 생각만 해라. 힘내라.” 어쩌면 굉장히 무책임한 말이며, 그저 공중에서 흩어져버리는 속 편한 이야기들일 뿐이다. 무한정하고 무의미한 격려에서알량한 관심이 느껴질 때 화가 나고 야속하기도 했다.

 

 

저자는 병을 통해 일상 속 작은 것들에게서 행복을 느끼게 되었고, 별 것 아닌 것들로부터 민감하게 감사를 느끼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사실 내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반증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참 역설적이다. 큰 행복을 누리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행복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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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맛 본 환상적인 음식과 눈물 날 정도로 감동적인 일몰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야 어떤 표현으로 전달할 수 있겠는가? 어찌 보면 아픔도 마찬가지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자가 단지 상상으로 가늠해서 그 입장을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오만한 발상 일까.

 

병에 걸린 당사자는 건강한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을 체험한다. 그런데 주위의 건강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측하여 다 안다고 생각하며 아픈 사람들에게 대응한다면, 비참한 일이 벌어지고 마는 것이다.

 

 

원색적인 이 제목을 보고 멋대로 추측했던 내 예상은 책 장을 넘기면서 민망할 만큼 빗나갔음 깨닫게 되었고, 절반쯤 읽어갔을 때 예상했던 책의 결론 역시 책 후반부에 다다르자 완벽하게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들

 

당신의 행운은 당신과 당신 친구의 것,

당신의 재난은 당신만의 것

-아프리카의 속담-


누구도 문병을 오지 않는다. 그러면 고통이 문병을 온다.

-데라야마 슈지가 보낸 편지 중에서-

 


경험이란 통절하면 통절할수록 명료하게 표현하기 어려워지는 법이다.

해럴드 핀터-


잘 풀린 사람은 항상 결과를 자신의 노력과 연결한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은 입장에서 보면 노력과 상관없는 일이 수없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면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라고 사회적으로 풍족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말할 때가 있다. ‘나도 고생 끝에 여기까지 왔다.’라는 식으로. 노력은 훌륭한 것이지만, 잘 풀리지 않은 일을 모두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노력은 많은 가능성을 숨기고 있는 만큼 동시에 무서운 점도 품고 있다.


 

읽고 나서

책을 덮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당신의 상상력으로 재단한 극히 일부분의 모습을 가지고 함부로 누군가를 판단하지 말고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도 말아라'라는 메세지가 또렷하게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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