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좌충우돌 성장일지
생각하는 일상 🚀/독후감 📚

[독후감] 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by 버닝 아이스 🔥 2022. 3. 27.
반응형

 

 


 

제목

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저자/출판사

김동선 / 두란노

 


 

줄거리 및 요약

이 책은 김동선 목사(저자)의 딸을 위한 애도 일기이자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한 위로 일기이다.

 

남 부러울 것 없이 행복했던 그의 삶은 딸 유나가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하루 아침에 송두리째 망가졌다. 싱그럽고 푸르던 하늘은 잿빛으로 변했고, 더 이상 어떤 것에도 의미를 느낄 수 없었고, 웃음소리와 화목함 대신 눈물과 침울함이 집 안 곳곳에 스며들었다. 유일하게 그가 할 수 있던 것은 세상을 원망하고, 믿었던 하나님께 분노를 토해내는 것뿐이었다. ‘왜 하필 나에게, 하필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존재할 수 없는 이유를 찾으려 애썼고, 끝없이 밀려오는 자책감이 그를 심연의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 날을 기점으로 그의 세상은 빛을 잃었고, 그는 살아갈 목적을 잃었다. 그러나 남은 가족들과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진정 유나가 원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기존에 믿어왔던 하나님의 새로운 모습과 만나게 되면서 점차 상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 물론 지금도 예고 없이 그를 덮치는 슬픔과 아련함 때문에 괴로움에 휩싸이곤 한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다. 유나는 짧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의미 있는 삶을 살아냈으며, 좋은 곳에서 남은 가족들의 행복을 빌고 있을 거라는걸. 그리고 후회 없이 하루하루 삶에 최선을 다하다가 언젠가 가족이 모두 다시 만나는 날 다 함께 껴안고 모두 보고 싶었노라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들

상실을 경험하고 나면 마음속은 전쟁터가 된다. 고요하다가도 갑자기 포성이 울리는 전투가 벌어진다. 느닷없이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나타낸다. 다 내 탓이라는 후회와 자책도 한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답답해서 미칠 것 같기도 하다.


아무도 상실의 고통을 받는 자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줄 수 없다남의 슬픔을 대신 슬퍼해 줄 수는 없다다른 사람의 그 어떤 고통도 나 자신이 겪는 고통보다 크지 않은 법이다각자 자신의 슬픔을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대신 함께 주저앉아 울어 줄 수는 있겠다 싶다. 먼저 눈물을 흘린 자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와 앞으로 눈물을 흘리게 될 자가 함께 울 수 는 있을 것이다이렇게 한바탕 울고 난 후에는 함께 손을 잡고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다.


자식 앞세우고도 목구멍에 밥이 넘어간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워낙 경황없이 생소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벌어졌기에 음식을 목구멍에 넣을 생각도 못했다이러다가 배곯아 죽어도 싸다 생각했다자식을 먼저 앞세우고 무슨 자격으로 밥을 먹나 생각했다입에 숟가락을 넣는 일마저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중략) 첫술을 입에 넣으니 까끌까끌하니 모래알을 씹는 듯했다한 술두 술 뜨다 보니 이내 엄청난 허기가 느껴졌다참 염치도 없게 배가 고프단 생각을 하고 먹을 생각을 하니 자신이 죽도록 미웠다소설가 박완서 선생도 배고파 밥을 찾는 자기 모습을 보고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했다. 상실한 자의 배고픔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배고픔은 그럼에도 생명을 이어 가라는 하늘 아버지의 명령에 가깝다배고픔은 다시 출항을 알리는 위대한 항해의 뱃고동 소리에 가깝다.


상실을 경험하고 나면 마음속은 전쟁터가 된다고요하다가도 갑자기 포성이 울리는 전투가 벌어진다느닷없이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나타낸다다 내 탓이라는 후회와 자책도 한다갑작스러운 이별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답답해서 미칠 것 같기도 하다. 우울감에 끝없는 심연으로 빨려 들어 갈 때도 있다이런 전쟁터 같은 상황에서 내가 미치지 않고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우는 것이다. 이 슬픔을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니 차라리 울어 버려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 흘리는 모든 눈물 속에는 그 사람이 들어 있습니다떠난 사람은 항상 눈물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옵니다그래서 눈물을 막으면 목숨처럼 사랑하는 그 사람은 내가 걸어 잠근 문 앞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서성이게 됩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어야 내 슬픔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내 안이 괴물 상대하기

우리는 갑작스러운 상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교육받은 적이 없다누구에게나 상실은 매우 낯선 경험이다누구도 상실이 가져온 심리적 충격을 상상하지 못한다부인분노자책슬픔 등 어떤 경험을 하든 그것은 상상 그 이상이다당연한 말이지만그렇기 때문에 상실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없다상실이 오면 당황하고 어쩔 줄 모른다어떤 태도와 행동을 취해서 방어해야 하는지 모르게에 무작정 당하는 것이다.


<상실 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겪는 이러한 충격과 경험을 관찰했다이 관찰을 통해 "상실의 단계"라는 이론을 만들어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는 데 지혜를 준다. "상실의 단계"에는 부정분노타협절망수용의 단계가 있다처음 단계에서는 상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종의 방어 기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이 행동하며 부정한다.

이 단계가 지나면 소외받고 버림받은 고통을 분노로 표현하게 된다어떤 이들은 '만일 내가 좀 더 주의했더라면'이라는 생각으로 후회와 죄책을 하는 과정을 겪기도 한다. (중략현실 속에서 모든 상실의 경험은 주관적이다상실의 과정을 경험하느 ㄴ순서가 뒤바뀌기도 하고복합적으로 동시에 두 세 가지 과정을 경험하기도 한다어떤 이들은 분노 표출 없이 바로 수용하기도 한다어떤 이는 분노만 나타내고 자책하지 않을 수도 있다누가 맞고 틀린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상실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상실의 고통을 줄여 가며 슬픔을 제대로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상이 내가 걸어온 상실의 여정이다한 걸음한 걸음 순례자의 마음으로 한 단어한 단어를 눈물로 써 내려온 영혼의 순례기다.


 

읽고 나서

자식을 잃은 부모는 평생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무슨 수를 써도 이전과 같을 수는 없을 테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에도 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 하고 삶의 방향을 잃은 듯한 감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물며 본인의 자식을 잃은 그 깊은 슬픔은 감히 어느 누가 가늠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먼저 떠난 자의 사랑이 그리고 남은 자들의 사랑이 이 세상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부정과 분노를 넘어 후회와 자책을 지나 인정과 용서 그리고 수용과 이해의 단계를 거쳐 상실감이라는 독을 내 육체 안에서 희석시킨다. 언제든 다시 발작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평생 그 독을 몸 안에 품은 채로 그저 하루 하루 또 힘겹게 살아내면서 조금씩 더 묽어지길 바랄 뿐이다.

 

비슷한 슬픔을 겪은, 겪고 있는, 겪게 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포옹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2022.02.13 - [생각하는 일상/독후감] - [독후감]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에빙하우스 망각곡선)
2020.05.28 - [생각하는 일상/독후감] - [독후감] 쓸 만한 인간
2020.06.02 - [생각하는 일상/독후감] - [독후감] 9평 반의 우주
2020.05.05 - [생각하는 일상/독후감] - [독후감] 여행의 이유
2020.04.07 - [생각하는 일상/독후감] - [독후감] 딱 하루만 평범했으면
2020.02.22 - [생각하는 일상/독후감] - [독후감] 그 집 아들 독서법
2020.01.12 - [생각하는 일상/독후감] - [독후감] 백만장자 메신저
2020.01.06 - [생각하는 일상/독후감] - [독후감]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2020.01.19 - [생각하는 일상/독후감] - [독후감] 82년생 김지영

글이 재밌거나 유용하셨다면,

좋아요!” 구독 꾸욱!! 

눌러주세요^^

 

 

저에게 아주 힘이 된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