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좌충우돌 성장일지
생각하는 일상 🚀/독후감 📚

[독후감]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by 버닝 아이스 🔥 2020. 2. 8.
반응형
(표지)

 

 제목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지은이

김하나 x 황선우

 

한 줄 남기기

‘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방문객에서 -

 

요약 및 줄거리

 

최상 레벨의 미션 따위는

진작에 클리어해버린

베테랑 프로 혼밥러이자 자취러 김하나와 황선우, 

마흔 중반의 두 커리어우먼이 만나

동거를 시작하게 되면서 생기는 일상의 과정을 써놓은 기록이다.

 

이 둘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충분히 만족스러운 혼라이프 생활을 즐기고 있던 중

어떠한 계기로 인해 누군가와 함께 하는 삶을 꿈꾸게 된다.

 
 

한 사람은

오랜만에 들른 본가에서 눈뜬 아침,

찌개끓이는 소리와 음식 냄새에서 느낀

홀로 맞는 아침과의 온도차가 계기가 되어

 

또 한사람은

홀로 여행 중 문득 깨닫게 된

내면의 목소리가 계기가 되어

 

 

누군가와 함께 해야겠다고 결정했지만

그 누군가가 반드시 남자가 될 필요는 없었다.

단지 내 삶을 함께 공유할 동거 파트너가 필요할 뿐. 

 

평소부터 죽이 잘 맞아

서로에게 끌렸던 이 두 사람이

동거 파트너로 서로를 선택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자취에서 동거생활로~!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여자와 남자라는 원자 둘의 단단한 결합만이 가족의 기본이던 시대는 가고 있다.
앞으로 무수히 많은 형태의 '분자 가족'이 태어날 것이다.
이를테면 우리 가족의 분자식은 W2C4쯤 되려나.
여자 둘, 고양이 넷. 지금의 분자구조는 매우 안정적이다."
 
(W2C4)

 

그러나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장밋빛 미래와는 달리

동거는 현실이었다.

함께 살 집을 고르고, 

살림 살이를 합치는

일종의 첫 단추를 꿰는 단계에서부터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황선우는 맥시멀 리스트로

자신의 사소한 물건 하나도 버리지 못하며 

헹거가 옷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러질 정도로

옷 욕심 역시 많은 물건 수집가이다. 

다양한 화장품들을 좌판처럼 늘어놓고

사용하며 정리정돈에 둔감한 타입이다.

 

김하나는 미니멀 리스트로

필요한 최소한의 짐으로

간결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며

각 물건마다 정해진 보관장소가 있는 타입이다.

동일한 옷을 몇 일씩 입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다.

 

힘든 상황 앞에서 둘은

지친 서로에게 상처주며 다투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을 겪으면 점점 더 깊게 서로를 이해해갔다.

누군가와 함께 삶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거울삼아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본인이 무엇에 취약한지',

'어떤 포인트에 특히 예민한지'

 혼자 살 때는 너무나 당연해서 몰랐던 것들에 대해

동거인을 통해 알게 된다.

 

때론 자신과 달라 갈등이 되었던

성격과 모습에서 배울 점들을 발견했고,

본인 만의 룰에 갇혀 살아오던 자신으로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주는 상대방에게

감사한 마음도 느끼게 되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반대 성향이 오히려

완벽한 케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요리파 황선우는

요리를 해서 누군가에게 먹이는 걸 좋아했고,

설거지파 김하나는

요리엔 소질이 없지만

폭풍칭찬과 설거지 및 정리정돈에 특화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생활한지 어느덧 2년이 훌쩍 넘었고

이제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동거 파트너를 넘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평생의 인생 파트너가 되었다.

 

 

읽고 나서

 

'10년 이상 혼자만의 공간에 적응해 살아 오던

40대 커리어우먼 두 명이 한 공간에 살게 되면서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가 어떨지'

옅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20대가 되고 나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누군가와 함께 사는 몇몇 축복받은 친구들이

주변에 생긴다. 

 

 

대학 시절,

친구와 함께 사는 녀석들이 마냥 부러웠고

종종 놀러가기도 했는데 나중에 물어 보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같이 살게 되면 절교하게 될 수도 있다"며 

동거를 만류했다. 

나이가 들어가니

결혼을 앞두고 동거를 하는 연인들도

주변에 보이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 전

이러한 주변에 흔히 보이는 케이스에 비해

보다 성숙한 인격체인 사십대, 동성 친구 조합은

어떠한 방식으로 협의점을 찾아갈지

그 과정이 매우 궁금했다.

 

성별, 나이 불문 

 

타인과 한 공간에서 삶을 공유한다는 것은 당연히 힘든 일일 수 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룰을 가지고 살아온

두 명이 한 공간에 살기 위해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룰을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세밀한 것까지도

일일이 상대방을 설득해야하는 귀찮은 일이 될 것 이며,

이 과정 중에

상대방의 방식을 비하하는 말실수를

종종 범하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치약은 어디서 부터 짜는지'

'먹고 나서 설거지는 언제 하는지'

'물건을 사용하고 어디에 두는지'

'청소, 빨래, 분리수거 등 집안정리는

누가 무엇을 맡을지,

얼마의 주기로 해야 하는지'

 

 

대표적인 몇 가지만 단박에 적어보았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항목들은 차고도 넘친다.

 

이미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는

어떤식으로 이야기하든

'왜 나의 룰이 더 합리적인지',

'굳이 그렇게 예민할 필요가 있는지' 처럼 

본인 입장만 떠드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아무리 얘기해봐야 대개 큰 소득없이

상채기만 남긴 채로 대화가 종료될테다.

 

동거 생활의 비기너 단계에서는

이런 대화가 자주 오갈수 밖에 없다. 

혼자 살면서 아무 문제없이 당연시 여겨왔고,

이미 몸 속 깊숙히 배어버린 습관에 대해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본인에게만 당연하다.

 

답이 완벽하게 정해져있는 수학을 제외하고

"당연히"라는 말을 쓸 수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지 모르다.

 

그 당연함이 상대방에게도 적용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동거는

'살벌하다가, 달콤하다가, 얼었다, 녹았다, 울다, 웃다.'

하는 과정의 반복일 것이다. 

 

다투면서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더 알게 될 것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는 그 이상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쳐지는데

꽤 오랜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왜 이렇게 안맞지?'

라며 반복적 생각만 하는 행위는 피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무리 다투더라도

절대적인 마지노선 근처로는 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툼에도 요령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상대방이 누구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기본적으로 세상에 모두 들어맞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현실을 덜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대방이 하고 있는 일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했으면 한다.

 

더불어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소한 것을 알아두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아주 요긴할 것이다.

 

상대방이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소한 것을 미리 알아두면 

힘든 상황에서도

비교적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될 것이다.

 

내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난 집안 분위기가 냉랭할 땐

퇴근 길에 빵집에 들르곤 한다... 

 

나는 빵순이와 동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

 

우리 집에 사는 빵순이에게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글이 재밌거나 유용하셨다면,

좋아요!” 구독 꾸욱!!

눌러주세요^^

 

저에게 아주 힘이 된답니다. 😊

 

 
 

2020/02/03 - [생각하는 일상/책 이야기] - [독후감] 침묵이라는 무기

 

[독후감] 침묵이라는 무기

♣ 제목 침묵이라는 무기 ♣ 지은이 코르넬리아 토프 ♣ 한 줄 남기기 ‘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 - 어니스트 헤밍웨이 - ♣ 요..

pyopyo1027.tistory.com

2020/01/21 - [생각하는 일상/책 이야기] - [독후감] 서른의 연애

 

[독후감] 서른의 연애

♣ 제목 서른의 연애 ♣ 지은이 좋은 비 ♣ 한 줄 남기기 ‘시간을 이기는 감정은 없었다.’ ♣ 요약 및 줄거리 연애만 하기엔 너무 늦고, 결혼을 하기엔 너무 이른 30대의 삶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10대, 20..

pyopyo1027.tistory.com

2020/01/19 - [생각하는 일상/책 이야기] - [독후감] 82년생 김지영

 

[독후감] 82년생 김지영

♣ 제목 82년생 김지영 ♣ 지은이 조남주 ♣ 한 줄 남기기 “이상한 그들이 문제지 학생은 잘못한 게 없다는 말을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 요약 및 줄거리 주인공 82년생 김지영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

pyopyo1027.tistory.com

2020/01/18 - [생각하는 일상/책 이야기] - [독후감] B급 며느리

 

[독후감] B급 며느리

♣ 제목 B급 며느리 ♣ 지은이 선호빈 ♣ 한 줄 남기기 총각의 삶이 2차 방정식이었다면, 유부남의 삶은 미적분의 세계다. ♣ 요약 및 줄거리 영화로도 출시되었던 이 책은 영화 감독이자 이..

pyopyo1027.tistory.com

 

 

 

* 새로 익힌 표현, 단어

 요원하다 : 아득히 멀다.
 내러티브 : 인과관계로 엮인 이야기
            정해진 시공간 내에서 인과 관계로
            이어지는 허구 또는 실제 사건들의 연속
 융숭하게 : 대우하는 태도가 정중하고 극진하다.
 무인양품 : 노브랜드? 일본 브랜드인데 이케아느낌의 착한가격의 보급품 라인 제품들
 마천루 : 하늘에 닿을 듯 높게 지어진 고층건물
반응형

댓글